Dongguk University
202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24.12.05)
찬바람이 부는 11월이면 유독 가슴이 설레는 이들이 있다. ‘문학병’을 뜨겁게 앓는 예비 문인들이다. 문청들은 낙엽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며 ‘올해도 가는 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신춘문예가 코앞으로 다가온 사실을 직감한다.
2025 광주일보 신춘문예가 최근 공모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사고를 통해 공모를 낸 광주일보는 올해도 예비 문인들의 응모를 기다리고 있다. 광일 신춘문예는 오는 12월 5일까지 시, 소설, 동화 3개 부문을 공모한다.
광주일보 신춘문예는 광주일보 창간 이듬해인 1953년 시작한 이후 전통과 권위의 등용문이 돼 왔다. 문학청년(문청)의 한결 같은 꿈은 바로 신춘문예 당선이다. 당선이라는 ‘자격증’을 거머쥔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그 열망이 강렬하다.
● 부문 별 응모 요령
- 단편소설 : 200자 원고지 80매 안팎(당선작 1편, 상금 300만원)
- 시는 : 3~5편(당선작 1편, 상금 100만원)
- 동화 : 200자 원고지 30매 안팎(당선작 1편, 상금 100만원)
● 접수 마감
12월 5일(우편 접수는 마감일 도착 분까지 유효)까지
● 보낼 곳
우편 61482 광주시 동구 금남로 224 광주일보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특히 올해는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어느 해보다 높다.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한강 작가에게 고향 광주와 남도는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작품에 투영된 광주의 상흔, 광주 정신, 남도의 풍광 등은 섬세하면서도 빼어난 문장과 사유의 근원이 됐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밝힌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은 광주 현대사의 비극과 슬픔이 시적인 문체로 감동적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 신춘문예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5년 동아일보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당시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편집국장 주도로 처음 생겨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올해로 100년을 맞은 신춘문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학 잔치다. 문학계에서는 여러 이유로 신춘문예 무용론을 제기하지만 그러나 다양한 문예 공모 가운데 현재로선 신춘문예의 권위와 공정성을 따라갈 ‘문학 축제’는 없다.
문학을 업으로 삼으려는 문청들에게 신춘문예가 갖는 상징성과 권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로라하는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대부분 중앙 일간지, 지역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 출신 작가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당선이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문학적 증명서’를 받는 것과 같다는 인식 때문이다.
광주일보 신춘문예를 거쳐 간 내로라하는 문인들도 많다. 이들은 지역에서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필력을 인정받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준태 시인을 비롯해 임동확 시인, 김선태 시인, 고(故) 이성부 시인, 고(故) 송기원 시인 등이 있다.
소설에는 백시종 작가, 김신운 작가, 이삼교 작가, 이미란 작가, 정강철, 송은일 작가 등이 있다.
동화에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작가들이 많이 나왔다. 김옥애 작가를 비롯해 윤삼현, 김성범, 안수자 등이 있다.
희곡 부문은 채희윤 작가, 고(故) 한옥근 작가가 대표적이다. 채희윤 작가는 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동시로는 전원범 시인, 손동연 시인 등이 여전히 창작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춘문예하면 떠오르는 박범신 작가의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을 나무’라는 당선 소감은 나이 지긋한 문청이나 문인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가슴을 뛰게하는 문구다.
한편 채희윤 소설가는 “일단은 이게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투고를 해야 한다. 정말로 절실한 마음으로 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응모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